'골방경영학'에 해당되는 글 4

  1. 2008/11/08 라지엘 골방경영학 (4) 왕의 조건 (0)
  2. 2008/07/01 라지엘 골방경영학 (3) Steady! (1)
  3. 2008/06/05 라지엘 골방경영학 (2) 전략론 (0)
  4. 2008/06/02 라지엘 골방경영학 (1) 창업은 건국이다 (0)

골방경영학 (4) 왕의 조건

골방경영학 | 2008/11/08 16:57 | 라지엘

왕이란 뭘까.

군림하는 사람?

통솔하는 자?

 

No- 선택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


선택을 하는 사람. 선택에 의해 리더가 되지만,

리더가 되고 뒤에는 계속해서 선택해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자기 혼자만의 선택이 아닌, 구성원들의 미래까지 포함한 무거운 선택.


자신의 선택이 자신만의 것이 아님을 알고, 선택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때를 알며, 그 때가 되면 망설임을 보이지 않고 ㅡ 망설이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보이지 말라는 거다. 인간인 이상 고민이 없을 수 있나. 하지만 그게 외부에 드러나서는 안된다. 왕이 고민하면 그의 군사는 그보다 더 큰 위기감과 혼란속에 빠진다. 혼란에 몰아넣는건 쉽지만, 건져내는건 수백 수천배 어렵다! ㅡ 선택하며, 그리고 선택한 뒤에는 그 결과가 어떤것이 되었든 두 눈 부릅뜨고 후회없이 흔들림없이 추진할 있는 굳건함.


세상의 모든 것은 선택과 선택으로 이어진 필연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이 해야 할 선택을 회피하더라도 또 다른 필연에 의한 결과는 원하든 원치않든 맞이하게 될 것이다. 누구도 그것이 단순히 자기 자신 한 사람의 것인 경우는 없다. 특히나 왕(경영자)의 손에는 자신이 책임져야 할 수 없이 많은 미래가 있음을 잊어서는 아니된다.


혹여 입만 산 컨설턴트가 당신에게 미래가 있느니 없느니 독설을 쏘아붙이더라도 흔들리지 마라. 그 또한 당신의 선택의 결과다. 겨우 그런 인간에게 욕 먹을 정도의 선택이었던 거다. 자신에게 미래를 맡긴 이들의 신뢰를 담보로 도박놀음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당신이 만약 경영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동안 자신이 해 온 선택들을 진지하게 돌이켜 보라. 단, 어떤 일이 있어도 후회하지는 마라. 지나간 선택을 바탕으로 자신을 책망하는데에 빠지지 말고, 현 시점에서 자신이 내릴 수 있는 가장 올바른 선택은 무엇인지를 고민하라.


그리고, 선택해라.

변명을 하기 보다는, 즉각 실행으로 옮겨라.

 

오랜만의 포스팅입니다. 이 글은 지난 여름(2008.07.13 22:09)에 작성된 글이었습니다만 여지껏 공개를 미루다 이제서야 공개로 돌립니다. 그동안 저 자신도 제가 말하는 이 "골방경영학"을 통해 말하는 정론을 얼마나 잘 이행하고 있는가, 하고 좀 흔들린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글을 다 써놓고도 공개하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고 내 말을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이런말을 해도 될까 망설이는 것은 신중함을 넘어 우유부단함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 말한 것 처럼, 그 결과가 어찌되었든 최선을 다해 고민한 끝에는 반드시 선택이 따라야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경영자의, 리더의 도리이며 덕목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가을이 다 지나가도록 많이 고민하며 힘들어하고 있을때, TNF의 리더 신정규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리더는 고민하고 선택하는 것이 일이며, 또한 그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역할이다. 또한 문제가 발생했을때, 자신의 선택이 잘못된 것임을 인정하고 대책을 수립할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인 이상 항상 옳은 선택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필요한 것은 필요한 때에 선택을 할 수 있는 결단과, 또 그 결과에 책임질 수 있는 마음가짐이다.

이 글이 여러분께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언젠가 누군가 지금의 저와 같이 스스로 흔들리며 고민할 때에 이 글이 격려가 되고 힘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소망입니다.


 

 

태그 : 왕의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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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경영학 (3) Steady!

골방경영학 | 2008/07/01 00:21 | 라지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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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유행따라


웹2.0 이 '유행'이 되면서, AJAX 가 획기적인 신기술인양 떠받들어지더니 이젠 새로 출시되는 서비스나 소프트웨어에서 AJAX 없는 곳이 없다. UX를 고려하면 별로 효용성이 없어보이지만 어쨌든 RSS 제공은 하고 있고, 무늬뿐인 경우도 많지만 여기저기 OpenAPI 가 속속 생겨난다. 콕 집어서 어디라고 말하면.. 밤새가며 마감시한에 쫓기느라 혈중 박카스 농도가 그게 알콜이었다면 면허취소감일 수많은 개발자들에게 미안한 소리라서 애둘러 말하고 있지만, 독하게 말해서 근본적인 자세에는 변화가 보이지 않는데 기술만 이것저것 끼워넣어 흉내낸 거품들이 많이 눈에 띈다. 하기사, 웹2.0 의 실체도 있느냐 없느냐 논하는 때에 기자들 모아놓고 웹3.0이니 웹4.0이니 진지하게 개그하사 수많은 업계 종사자들의 안면 근육을 씰룩이게 해주신 분들도 계시니, 그나마 2.0 놀이로 만족해주시는 높은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면 귀여운 것일런지도 모른다.


서론이 살짝 길었는데, 어지간히 둔하신 분이거나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명상을 즐기신 분이 아니라면 보통 이쯤에서 이 글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삐리릭~하고 머릿속에 와 닿으셨으리라 생각한다. 요즘엔 이게 대세다! 하는 말에 귀 펄럭이며 우르르 따라가지 말라고, 유행에 흔들리지 말라는 소리다.


인정한다. 이 이야기 되게 뻔하고도 흔한 이야기다.

그런데도 이 주제가 다시 이야깃거리가 될까? 알면서 실천이 안되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여자분들이 핸드백이며 구두며 신상 만나면 눈을 반짝이는 것 못지않게, 의욕만 넘치는 많은 수의 경영자분들도 왠지 어디선가 새로워보이는 기술이나 컨셉 - 그러니까 비즈니스의 신상을 되게 좋아하신다. 그러다보니 대여점이며 PC방이며, 남들이 '이거 괜찮다더라'고 하는 말에 혹해서 레밍즈처럼 우르르 몰려갔던 싸장님들 얼마나 많으셨던가. 그 결과는 굳이 곱씹지 않더라도, 지금 이시간 어딘가에서는 깡소주의 안줏거리가 되고 있을것이다.


웹은 다르다고 생각하는가? 설마 정신노동이 더 고귀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싸이월드가 전설을 남기니, 그 잔향을 좇아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포스트 싸이월드를 외치며 SNS시장에 뛰어들고 있는가. 수없이 많은 신서비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어느것 하나 이거다 싶게 재미있는 서비스는 눈에 띄질 않는다. 물론, 새로운 SNS 만드는 많은 사람들이 아무런 고민도 없이 몰려간다는 소리는 아니니 오해는 마시라. 싸이월드의 망령은 MMORPG 게임에서의 리니지 만큼이나 도무지 성불할 생각을 않고 계시니, 거기에 가위눌린 불쌍한 서비스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 우리도?' 하는 거품낀 기대감만으로 들이대는 곳도 많은게 사실이다!


그래도 아집과 신념은 구분해야지


물론, 자신이 그 동안 해 오던 것이 무조건 옳다고 밀어붙이는 것이 옳은 것은 아니다. 생명체가 진화해 온 것과 마찬가지로, 시장의 변화와 흐름에 맞추어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어야만 한다. 야후 재팬(Yahoo! Japan)의 경우 적극적으로 오픈아이디를 지원(http://openid.yahoo.co.jp/)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니코니코 동화( http://www.nicovideo.jp/)와 폭넓은 업무제휴를 체결/추진하는 등 시장의 흐름과 변화에 빠르게 발맞추어, 아니 오히려 앞서나가려 속도를 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각에 따라 욕심에 영토확장이라고도 할 수도 있겠고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는 격일런지는 모르겠으나, 타사 중소(?) 사이트는 여전히 CP취급하며 그저 자신들의 기조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국내 몇몇 대형 포털들의 모습과 견주어 생각하면 말랑한 고무공과 차가운 볼링공을 비교하는 듯한 기분에 빠진다.


다소 포인트는 다르지만 일본의 게임들이, 특히 온라인 게임에 있어서 한국 시장 진출시 실질적인 현지화(로컬라이징)에 실패하는 사례를 떠올려보면 이러한 시장 적응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한다. 그들은 자사의 작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보니 개작에 대해 굉장히 깐깐한데, 심한 경우에는 일본식 발음을 그대로 유지하여 한글로 옮기고자 하는 경우도 생기곤 한다. 영문으로 표기하면 공히 Alice 인 경우가, 일본식 발음을 그대로 한글로 옮김으로서 '앨리스'가 아닌 '아리스'가 되는 격이다. 작게는 언어의 문제부터 시작하여, 배경지식이나 사회적 문화의 차이로부터 발생하는 사용성의 괴리로 인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높은 작품성을 갖고도 고배를 마셔야 했던 작품들1 이 있다.


시장의 흐름과 분위기를 읽어 적응하는 것과 유행에 흔들려 가볍게 흘러가는 것의 차이, 즉, 뒤집어 말하면 자신이 추진하고자 하는 것이 단순한 아집인지 아니면 굳은 신념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자신이 어떤 미래를, 목표를 설정하고 꿈꾸고 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전략론을 통해 말했던 것처럼 전략적 목표를 통해 궁극적으로 나는 어떤 가치를 실현하고 싶은 것인가분명히 하고 있는 것인가에서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가치실현이 아닌 현실적인 이해득실이 목적이 된 상태에서 고집하는 특정한 벡터는 아집이 될 가능성이 높지 않느냐, 하는 것이 나의 시각이다 2 .


자신만의 영역을, 꾸준하게


나는 네이버 메일(http://mail.naver.com/)도 굉장히 훌륭하게 잘 만들어진 서비스라 생각하지만, 굳이 꼽는다면 다음 한메일 익스프레스(http://hanmail.net/)를 상당히 높이 평가한다. 그 서비스가 달성하고자 하는 본질적 가치와 사용자의 목적에 부합하게 기술을 적절하고도 맛깔나게 잘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서비스들은 어린이가 어른 양복을 입은 것 처럼 기술에 질질 끌려가는 느낌이 있는데에 비해, 한메일 익스프레스는 '쫀득하다'는 수식어가 어울린다. 마치 찹쌀떡처럼! 3 특히나 한메일 익스프레스가 기특하고 또 대견한! 것은, 누가 뭐래도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영역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AJAX의 광풍이 몰아친다고 해서 그냥 무분별하게 적용한 모습이 아니라, 분명히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한 서비스인가"에 대한 처절한 자아성찰이 묻어난다.


다른 한편으로는 남들이 생각하지 않았던 것, 혹은 누구나 생각하고 있는 소재를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구현하여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새로운 스테이지를 만들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위젯 영역에서 선전하고 있는 위자드웍스(http://www.wzd.com/)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블로그와 함께 성장하는 W위젯이나, 누구나 위젯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WZDAPI/오즈 서비스로부터 '위젯'이라는 포장을 통해 참여와 공유의 가치에 방점을 찍고 누구보다 빠르게 혁신을 계속하고 있는 점에서 크게 박수를 쳐 줄 만하다. 왕효근님의 믹시(http://mixsh.com/)는 자칫 메타블로그의 아류로 흐를 수 있는 위험을 넘어 슬로건과 같이 '메타 미디어'로서 다양한 미디어들의 울림을 담아내는 맛깔나는 메가폰이 되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고만고만한 도토리 키재기에 빠져 남들이 하는 거에다, 양념만 조금씩 다르게 쳐서 따라가려고 애쓰는 사람들은 이런 사례들을 들여다보며 잠시 한 걸음 물러서서 차가운 시선으로 자신이 무엇을 향해 달리고 있는지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보길 바란다. 1801년, 넬슨 제독은 코펜하겐 해전에서 기함에서 휘날리는 퇴각명령을 무시하고 포격을 계속한지 한시간 만에,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덴마크군의 배에 항복의 깃발이 휘날리게 했다. 냉철한 상황판단과 분명한 목표, 가능하다는 믿음과 주변에 흔들리지 않는 꾸준함은 넬슨에게 역사에 남는 승리를 안겨주었음을 기억하라.

뱁새냐. 가랑이 찢어지고 나서 정신차리게.


  1. 대표적으로 대항해시대 온라인, 진삼국무쌍 온라인 [본문으로]
  2. 다만, 이것은 몇 마디 말로 규정하기가 너무나 어려운 문제다. 생각하기에 따라 결과론적으로 따지게 되기도 하는, 습자지 한 장 정도의 얄팍한 차이가 아닐런지.. [본문으로]
  3. 이와 종종 비교되는 구글의 Gmail은 굳이 비교/대조하고 싶지 않은 것이, 각각 제 나름의 다른 벡터를 가진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지메일은 아삭한 깍두기처럼 투박한 듯 하면서 단맛이 배어나온다. [본문으로]
  1. na 2008/07/01 00:48 답글수정삭제

    생각이 긴글 잘 읽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중복되어 정리가 안되네요.
    말씀해주신 서비스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정리해봐야 할듯 합니다.
    고민할 꺼리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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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경영학 (2) 전략론

골방경영학 | 2008/06/05 00:05 | 라지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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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목표를 분명히하라

 

개인적으로 네이버와 다음을 대결구도에 놓고 일일히 따지는 것은 각 회사에 대한 실례라고 생각한다. 사람들도 쟤는 저런데 너는 왜 이러니 하고 비교하는 게 기분 나쁘듯, 회사도 마찬가지다. 서로 잘하는 것이 다르고 하려는 것이 다른데 표면에 드러나는 일각만으로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것이 무리인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속 사정을 깊이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그 둘은 이번 글의 소재로서 더없이 적절한 대상이라 생각하여 감히 도마에 올리고자 하니 이 점에 대해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린다.


근래의 포털 전쟁은 과연 '포털워즈 에피소드5 : 다음(Daum)의 역습'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다음의 전술적 승리가 혁혁하다. 주된 성과로 티스토리, 다음TV팟, 미디어다음 아고라/블로거뉴스, 한메일 익스프레스 정도를 꼽을 수 있겠다. 물론 모두 아직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이것이 성공적인 서비스라 말할 수 있는가를 물으면 각기 견해가 다를 수 있으나, 나의 시각에서 이 부분만은 다음이 네이버에 비해 트렌드를 앞서나가고 있다고 여겨진다. 얄궂게도 1위와 2위의 입장에서 각각 수성과 공성을 해야 하는 입장이니 일면 당연한 것이겠으나, 네이버의 행동은 진보적인 하면서도 다분히 보수적으로 다가오며 상대적으로 다음은 의외로 진보적이다. 과감히 승부수를 띄우고 공격적으로, 기동성있게 밀고 들어가는 것이 나름의 전술적 성과를 가져다 주고 있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성과에 고무된 덕인지, 최근 다음은 검색전쟁을 선언하며 네이버에 정면으로 선전포고했다. 단순한 마케팅 멘트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진지하고 직설적이다. 정말 이번에 1위 탈환이 실패하면 정말 오랜기간 힘들겠다 싶을 정도로 모든 포문을 열고 무섭게 쏟아붓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와 같은 상태가 그저 지속될 뿐이라면 다음은 패퇴의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것은 다음이 보여주는 전략적 행동의 부재 혹은 미비함으로부터 느껴지는 위화감에서 출발한다.


우선, 자사 서비스를 알리고자 하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 네이버는 첫 페이지에서 가장 중요한 상단 중앙 배너에서 네이버 서비스에 관한 배너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네이버 블로그, 영화, 쇼핑 등의 서비스 섹션부터 네이버 스토리 같은 브랜딩 사이트, 한게임 광고 등 자사 서비스 광고가 자주 노출이 된다. 이 자리를 일반 광고주에게 주었다면 일일 수천만원 이상의 광고비를 벌어들일 수 있는 황금의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당장 광고비 얼마 더 벌어들이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자신의 서비스를 더 널리 알리고 그 사용자를 늘림으로서 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을 네이버는 분명히 알고 있다. 다행히 다음에서도 이 점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것인지 ChangeUp 선언한 최근에는 예전보다 좀 더 자주 자사 서비스 광고가 노출이 되고있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개선되었다는 평가를 주고 싶다. 그러나 아직 사용 흐름이 썩 매끄럽게 연결된다기보다는 어떻게든 더 눈에 보이게 하려고 노력한 나머지 정보 과잉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자사 서비스간의 UI 통일의 부재와 연계성이 부족한 점은 아직 고쳐지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다음의 치명적인 단점은 서비스마다, 섹션마다 UI 가 다르다는 점이다. 익숙해지지 않으면 슬쩍 보고도 '어? 다음이네?' 할 수 있을 만한 분명한 특징이 없다. UI/UX가 통일되지 않았다는 점은 (SK컴즈의 네이트도 이 문제에서 썩 자유롭지 못하다)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고, 이것이 해결되기전 까지는 오랫동안 발목을 잡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다음 카페의 글을 티스토리에 올린다든가, 티스토리의 글을 다음 카페로 보낸다든가. TV팟 동영상을 티스토리 글쓰기 화면에서 쉽게 검색을 통해 붙일 수 있고, 이렇게 인용된 글은 TV팟의 해당 페이지에서 관련글로서 보여준다든가 등의 연계성 부족 역시 큰 단점이다. 물론 네이버의 폐쇄적 컨텐츠 정책이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다음의 열린 정책을 통해 자사 서비스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1


이러한 몇 가지 문제로 인해, 다음은 부분적으로 얻은 전술적 성과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의 전략적 목표는 무엇인가? 네이버를 '이긴다'라는 것은 매출과 페이지뷰, 즉 트래픽 동원력을 확보함으로서 안정적인 - 네이버 이상의 - 정보 유통망(퍼블리싱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당장 지식iN을 잡아야겠다 검색쿼리를 늘려야겠다 하는 전술적 목적에 매몰된 나머지 전략 목표는 이미 안드로메다에 휴가2 보낸거 같다.


계획대로?


전투에서 이기려고만 하지말고, 전쟁 자체를 하루속히 승리로, 자신의 페이스로 이끌어 나갈 생각을 했으면 한다. 이건 꼭 네이버 vs 다음에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다. 일부는 라지엘 스튜디오에도 해당이 되는 소리고, 누구든 뭔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사업을 하고 있다면 명분론적 사고에 얽매이지 말고 실제로 무엇을 손에 넣으려 하는 것인지 분명한 전략적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맞추어 전술을 응용해 나가기를 권하고 싶다.


기업간의 경쟁은 나라와 나라의 싸움이다. 한 나라의 국군통수권자가 타국과의 전쟁을 벌이면서 혹은 군사행동을 결정하면서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 가장 첫번째는 '누구를 적으로 삼는가'.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이 때에는 그와 '왜'싸워야 하는가 (상대가 나에게 침공을 해오기 때문에(자사 방어)? 내 삶의 터전(마켓쉐어)을 확보하기 위해?)를 분명히 하고 (이것은 회사에 있어서는 분야의 결정이기도 하다. 컨텐츠로 싸울 것인가 트래픽으로 싸울 것인가). 그 다음에야 비로소 아군, 적군의 전력과 전황을 파악하는 일이나(기획, 시장조사) , 외교활동을 통해 동맹국 내지 우방국의 협조를 얻는 일(제휴업체), 나아가 선전포고(런칭)와 선무활동(마케팅)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잔지바르 왕국이 한 척의 전함과 300여명의 보병으로 구성된 국군으로 대영제국에 선전포고했다가, 선전포고한 지 단 30분만에 영국 해군의 일제 포격에 잔지바르군 전함은 한번 쏴보지 못하고 침몰하고 국군은 전멸하며 왕성은 불타 국왕은 해외로 망명해야 했음을 기억하라. 대조선국이 대한제국을 수립하였으나 불과 수년을 넘기지 못하고 일본국에 의해 강제 병합되었던 수난과 치욕의 역사를 기억하라.


네이버는 전략적이지만 다음은 전술적이다. 소규모 전투 일부에서 다음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고, 나름의 전공을 높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세는 여전히 네이버쪽에 기울어 있는 것은 무엇인가. 총체적 전략에 있어서 심대한 오류가 존재하거나 전술적 성과가 전략적 목표 달성에 기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전략체계에 오류가 있거나, 전술적 성과가 모두 분산되어 정작 전세 역전에 도움을 주지 못함을 의미한다. 군비증강은 물론 좋은 시도다. 허나, 전략이 불안정하다면 백만대군도 일개분대의 저항을 꺾지 못하고 패퇴할 수 있다.


당신의 나라(기업)는 어떠한가?


  1. 티스토리는 이글루스의 전철을 밟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위험하다. Scope가 심각하게 좁다. 이른바 'IT후렌들리' 한 사람들에게만 그럭저럭 무난한 만족감을 부여해 주고 있는 서비스라 생각한다. 자판기 커피와 스타벅스 커피 정도의 차이이지, 딱히 바리스타가 직접 로스팅, 그라인딩해서 핸드그립으로 내려준 커피는 아니란 말씀. 다음의 서비스로서 녹아들 방도를 찾아야 한다. 지금처럼 어정쩡한 포지션에서 따로 노는 것은 썩 바람직하지 않다. 포털의 서비스로 녹아들더라도 정책기조가 반전하지 않는한 특유의 매력은 충분히 보존가능할 뿐더러 오히려 보강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본문으로]
  2. 여기에서 굳이 휴가보냈다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머지않아 돌아오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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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전에

거창하게도 경영학이라는 단어를 제목에 넣기까지 상당한 고민을 했다. 나는 특정한 체계가 잡힌 경영학을 공부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에 관련한 교양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건 누가 뭐라고하기 이전에 내가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생각을 짧게나마 정리하고자 한다. 혹 중대한 오류를 발견하거든 일단 웃어주시라. 이왕이면, 비웃음 말고 편한 웃음으로. 그리고 너무 까칠하지 않게 리플을 통해 지적해주신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여 더욱 생각을 다듬겠다. 하니, 경영에 관한 전문지식을 가지신 분들은 그냥 경영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 하고 귀엽게 봐주시면 좋겠고, 그 분야에 관심을 가진 분들은 자신의 구상에 이야기를 맞춰보며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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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創業은 곧 건국建國 이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창업이라는 말의 본디 의미는 '나라나 왕조 따위를 처음으로 세움'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국가를 세움 - 곧 건국이라는 뜻이다. 요즘 시대에 말하는, 단순히 장사를 시작한다는 의미에 비해 훨씬 무겁고 진중한 의미를 갖고 있는 말이다. 달리 말하면, 創은 시작하다, 만들다 라는 뜻이요 業은 일거리를 뜻하니, 남이 만든 일을 받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을 만든다는 의미로도 읽을 수 있다. 스스로 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 바로 목표와 비전이다.

나라를 세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뒤에서 다시 한번 언급하겠지만 국가는 특정한 문화와 신념, 사상을 공유하는 하나의 집단이다1 . 신념도 문화도 없는 단순한 경제행위자의 집합체를 국가라고 부르지 않는다. 또, 어떤 국가가 그저 경제적으로 부유하다해서 그 나라를 선진국이라 부르진 않는다.

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철학도 신념도 없고, 보편적 윤리나 도덕적 가치를 무시하고 그저 금전적 이득만 추구하는 기업을, 돈 많이 번다고 해서 좋은 기업이라고 부르진 않는다. 천박한 금전지향주의만이 기업의 시작이며 끝일수는 없다. 기업은 분명 이윤추구를 목표로 하는 이익집단이다. 단, 여기에서 말하는 이윤이란 금전적 소득이나 수입에 한정되는 이야기만은 아닐것이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기업의 영향력에 걸맞는 올바른 행보를 요구한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는 비단 생물학적 사람에만 요구되지 않는다. 대외적으로는 자신의 존립을 위해 합당한 명분이 필요하며, 대내적으로는 구성원이 만족할 있는 공유된 문화와 비전이 필요하다. 부국강병은 보국안민과 구세제민을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며 수단이지, 그 자체가 최종 목적일 수 없다. 그저 군주가 기름진 식사와 편안한 잠자리에 눕기 위해 국가가 존재하지 않듯, 경영자가 외제차타고 폼나는 명함 내밀기 위해 기업이 돌아가는것이 아니다.

유비가 촉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이 그의 안위와 풍족함을 추구한 결과였을까? 그저 이해관계에 의해 관우, 장비와 같은 동반자와 제갈량 같은 파트너가 하나로 뭉쳤을까? 창업을 위해 팀을 구성하는 것도 능력이다. 공유된 비전과 동지의식이 전제가 되어 하나의 가치를 추구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하나의 제국을 건설할 있었다. 기업의 경영이나 국가의 경영이나 근본은 한가지다.
 
창업은 돈 벌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옳다고 믿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직원을 채용하는 것은 기능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매하는 것이 아니다. 직원이 모두 도원결의의 당사자가 될 필요도 없고, 한 사람 한 사람을 모두 삼고초려 할 수는 없으니 적어도 심적으로는 그와 같이 존중하고 귀히 여기는 마음으로 신중히, 시장이라는 이름의 총성없는 전쟁터에서 등을 맞대고 함께 싸울수 있는 동반자를 구하는 것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간혹 보면 자신의 회사가 도저히 구성원을 하나하나 직접 대면하기 어려울 대기업인줄 착각하고 콧대만 높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가족같은 회사를 천명하며 제멋대로 휘두르는 아름다운 경우도 종종 눈에 띈다.

무엇을 통해 수익을 낼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가치를 창출할 것인가를 고민하는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의 많은 창업자들이 이것을 너무 쉽게 잊어버린다. 당신의 국가는 세무서가서 10분이면 세워지지만, 신념도 가치도 비전도 없이 심지어 국방력도 없이 서 있다간 열흘도 못견디고 깃발 꺾어야 할 지도 모른다.

시장은 전쟁터지, 엘리베이터가 아니다. 급한대로 달려가서 발 디밀어 얻어탈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말라. 창업을 한다는 것은, 기업을 설립한다는 것은 역사에 기록될 한 국가를 세우는 것임을 상기하자.
경영자인 당신은 일국의 군주다, 나랏님이다 2 .

  1. 물론 '사회'란 측면을 생각하면, 다양성에 대한 부분 역시 중요하지만 여기서는 특정한 가치를 보편적으로 타당히 여긴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되겠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공화국이다. 우리는 정치성, 정책 및 문화 등에 있어서는 제각기 다양성을 갖고 있지만 이 나라에 사는 우리는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며, 각자 자유를 누리고 사는 것을 당연하고도 보편적 가치로 인식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본문으로]
  2. 오해를 막기 위한 덧말. 군주로서의 선견지명이나 통찰력, 구성원을 하나되게 하는 카리스마(- 경영자에게 있어서는 비전을 제시하는 능력이 곧 카리스마)를 가지라는 소리지, 전제왕정하의 폭군처럼 시스템을 이용해 당신하고 싶은대로 고집피우란 소리가 아니다. 기업이 온전히 민주적일수는 없으나, 역사적으로 과거 왕정시대에도 군주는 언제나 백성의 바른 소리를 들어 옳은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다. 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은 그런것이다. 당신은 동아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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