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계 위위구조
圍魏救趙 를 두고 위도구조라고
설명한 자료도 있고, 위위구조라고 표현한 자료도 있습니다만, 이 말이 뜻하는 말인
"위나라를 포위하여 조나라를 구한다"에 비추어 생각하면 위위구조(에워쌀 위, 나라이름 위, 구원할
구, 나라이름 조)라는 말이 바른 표현입니다.
이것은 게임 스타크래프트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병법인데요, 일명 "빈집털이"라고 불리는 전술이죠. 동맹군의 본진이 대규모 병력에 의해
공격 받을 때 이를 구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구원군을
보내어 아군과의 협공으로 적의 공격을 저지하는 것과, 총공격을 위해 주력부대가 모두
나가있어서 빈집이 된 적의 본진을 공격하는 것입니다. 위위구조는 후자의 전략에 속하는데,
본진이 완전히 무너지는 것을 막아야만 하는 상황이 된다면 적은 공격을 중단하고
후퇴하여 본진을 구하러 갈 수 밖에 없는 것이 정석입니다. 물론, 이것이
항상 유효한 것은 아니고, 탄탄한 멀티(본진이 아닌 다른 기지)를 갖고 있는
경우 본진을 포기할 각오를 하고 적군의 빠른 섬멸을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는 전술을 펼칠 수도 있습니다. 이 전술은 "살을 내어주고 뼈를 취한다"로
해석되는 이대도강의 계책으로서 이후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핵심은, 적의 공격력이 집중된
부대와 정면대결 하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자신이 우세에 있든 열세에 있든 굳이
직격탄을 맞아가며 맞붙어 싸우기보다는, 상대의 전력을 분산시켜 공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많은 물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막힌 물을 터서 여러곳으로 흐르게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2003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에서는 검색TF를 본격 가동하고 탄탄한 서비스와 그를 뒷받침 하는 강력한 홍보의 효과를 업어 시장점유율을 대폭 상승시킵니다. 네이버가 검색서비스를 바탕으로 시장의 강자로 독주하는 것을 저지하고 1위 포털의 자리를 갖기 위해 다음의 군대가 검색시장으로 진격했죠. 다음은 구글의 검색엔진을 도입하는 등 초 강수를 두며 빠르게 치고 올라갑니다. 이에 NHN에서는 같은 해 12월, 누구도 다음의 전유물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카페"서비스를 "네이버 카페iN"이라는 이름으로 런칭했습니다. 뜨끔한 일격을 맞은 다음에서는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그 서비스가 너무 유명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되어, "이미 일반명사화 된 단어이므로 단어 자체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이 내려져 다음의 처지가 난감해지게 됩니다. 다음은 야심차게 추진했던 검색 사업 분야에서도 생각처럼 네이버를 누르지 못하고 전쟁이 길어지게 된 상황에서, 자사의 본진이라 할 수 있는 카페마저 공격을 받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해를 넘겨, 2004년 다음 검색은 집단지성에 의한 관련 검색어 서비스, 검색어 순위 등을 선보이며 지금의 모습에 가까운 세련된 서비스로 포지셔닝 할 수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일반 사용자의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검색전쟁에서 패색이 짙어지게 됩니다. 결국 이전부터 이어져온 기술적인 한계와 네이버를 꺾어야 한다는 중압 그리고 카페 서비스에서 받고 있는 네이버의 강력한 공격에 다음은 상당히 힘겨운 모습을 보이게 되고, 사실상 이 전쟁은 네이버의 승리가 되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다음이 이를 악물고 공격력을 집중해 검색시장에
쳐들어오자, 네이버는 여기서 정면으로 승부를 겨루는 방법보다 상대의 본진이라 할 수
있는 카페 서비스를 공격하는 것으로 상대의 전력을 분산시키고 대내외적으로 강력한 압력을
주는 전법을 선택했습니다. 이 선택은 상당히 유효했을 뿐만 아니라, 이 승리의
여세를 이끌어 최근에는 카페시장에서 다음을 앞질렀다는 분석(내지 관측)이 나오고 있을 정도로
높은 성과를 거두었고 검색 시장에서의 수성守城 성공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완벽하게 힘을 밸런싱 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고,
특히 공성攻城을 위한 전술을 수행하고 있다면 특정 분야에 공격력이 모아지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부분의 방어가 약해지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방어가 가장 약해지는
곳은 전선戰線이 아니라 가장 자신있는, 본진이 약해집니다.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저지하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얻는 전술, 바로 위위구조의 계책입니다.


